엘리자베스 키스, 가슴으로 그린 ‘일제강점기 코리아’

엘리자베스 키스는 영국 여류화가로서 일제 강점기인 1919년 한국에 와서 1940년 까지 오랜동안 한국의 풍물과 풍경을 그렸습니다.

엘리자베스 키스(Elizabeth Keith, 1887~1956)는 1887년 스코틀랜드의 에버딘셔에서 태어났으나 1898년에 런던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아버지는 세관장을 지낸 사람으로 부유하지는 않았습니다.

평범한 어린 시절을 보내며 그림을 배우기 시작하였고,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손에 쥔 붓은 그녀의 마음을 담는 도구가 되었죠.

 

하지만 그녀의 재능은 그저 아름다운 유럽의 풍경에만 머물러 있지 않았습니다.

어린 시절, 동양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던 그녀는 어쩌면 그때부터 동양의 문화와 예술에 대한 동경을 품기 시작하였답니다.

엘리자베스 키스, 가슴으로 그린 일제 강점기 코리아
엘리자베스 키스(Elizabeth Keith, 1887~1956)

■ 그림 속에 담긴 열망

엘리자베스 키스는 자연스럽게 예술의 길을 선택하셨고, 풍경화와 인물화를 주로 그렸습니다.

그녀의 작품에는 언제나 따뜻하고 소박한 인간미가 느껴졌지요.

 

특히나 동양을 향한 그녀의 호기심은 그 누구도 쉽게 가질 수 없는 깊은 열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영국의 거친 바람을 넘어 동양의 미풍을 직접 느끼고자 하는 열망은 그녀를 서서히 동양으로 이끌게 됩니다.

엘리자베스 키스, 가슴으로 그린 일제 강점기 코리아

■ 동양에 대한 애정과 사랑

1915년 언니 부부의 초청에 일본을 두 달간 방문하는 계획으로 일본에 들어온 것이 동양의 첫 방문이었습니다.

 

엘리자베스 키스가 방문한 일본에서의 체류는 그녀의 예술 인생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일본에서 우키요에 목판화를 접하게 되면서 그녀는 동양의 독특한 예술적 표현에 깊이 매료되었습니다. 본인도 목판화를 하면서 일본의 풍경에 빠졌고 나아가서는 동양의 풍습에 애정을 가졌답니다.

 

일본에 이어서 한국, 중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곳곳을 돌며 그곳의 문화와 사람들을 스케치하고 기록하며 그들의 삶 속에 녹아들었지요.

엘리자베스 키스, 가슴으로 그린 일제 강점기 코리아

■ 한국에서의 첫 발걸음

일본에서 활동하던 엘리자베스 키스의 발걸음은 한국으로 향하게 되었고, 한국에서의 생활은 그녀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한국에는 삼일 운동 직후인 1919년 3월 말에 처음으로 왔습니다.

 

그 후 한국에 깊은 애정을 갖게 되어 한국을 대상으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했습니다.

한국의 자연과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따뜻함은 그녀의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당시 한국은 일제강점기라는 아픔을 겪고 있었지만, 그녀의 눈에는 그저 밝고 강인한 한국인들의 삶이 담겼습니다.

 

엘리자베스 키스는 한국의 풍경과 민속 문화를 그림으로 남기며 한국의 모습들을 사랑스럽게 담아냈습니다.

■ 한국의 풍경과 사람들, 한국의 자연을 화폭에 담다

엘리자베스 키스는 한국에서의 생활을 통해 우리나라의 산천과 계곡, 그리고 자연 속에서 만나는 다양한 풍경들을 화폭에 담았습니다.

그녀의 그림에는 한국의 강과 산이 깊이 배어 있었고, 그 안에는 한국적인 정서가 가득했습니다.

 

예를 들면, 겨울의 장작 타는 냄새가 날 것만 같은 고즈넉한 시골집 풍경과 봄날의 따스한 햇살을 머금은 산길이 엘리자베스 키스의 그림 속에서 아름답게 살아났지요.

엘리자베스 키스, 가슴으로 그린 일제 강점기 코리아
엘리자베스 키스, 가슴으로 그린 일제 강점기 코리아
1) 한국인의 삶과 문화

한국인의 생활상을 진심으로 담아내고자 했던 키스는 특히 한국의 농촌 풍경과 일상적인 모습들에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논과 밭에서 일하는 농부들, 한복을 입고 다니는 어르신들의 모습은 그녀의 작품을 통해 소박하게 표현되었습니다.

 

특히 명절이나 제사와 같은 전통 행사의 장면은 그녀의 작품에서 매우 생생하게 표현되었는데, 이는 그녀가 한국의 전통문화를 얼마나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았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엘리자베스 키스, 가슴으로 그린 일제 강점기 코리아
엘리자베스 키스, 가슴으로 그린 일제 강점기 코리아
2) 엘리자베스 키스의 그림에 대한 한국의 평가와 유산

한국을 그림으로 기록한 엘리자베스 키스의 작업은 당시 한국인들에게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한국인들은 그녀의 그림 속에 자신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것을 보며 기쁨과 감동을 느꼈지요.

 

또한, 당시에는 외국인들이 한국의 미와 문화를 존중하고 담아내는 일이 흔치 않았기에 그녀의 작업은 한국인들에게 큰 자부심을 안겨주었습니다.

엘리자베스 키스, 가슴으로 그린 일제 강점기 코리아
3) 영원히 남을 한국의 기록

엘리자베스 키스는 수십 점의 작품을 남기며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기록하는 데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그녀가 남긴 작품은 시간이 흘러도 빛을 잃지 않고 한국인의 삶과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키스는 서양화가로서 최초로 서울에서 1921년과 1934년 두 차례에 걸쳐 전시회를 열기까지 했습니다.

■ 맺음말 - 한국을 사랑한 영국 여류화가, 엘리자베스 키스

엘리자베스 키스는 그저 지나가는 여행객이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한국을 진정으로 사랑했고, 그 사랑을 작품으로 표현해주신 분이었습니다.

그녀의 붓끝에서 태어난 한국의 모습은 시간이 흐른 지금도 우리 곁에 남아, 그 시절의 향기와 온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키스의 그림 속 한국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우리나라가 지닌 소중한 감성과 정서가 고스란히 담긴 아름다움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녀의 그림을 통해 일제강점기라는 아픈 시절을 이겨내며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그 속에서 우리나라가 품고 있는 따뜻한 정과 강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평생 동양을 사랑했고 특히나 한국에 속 깊은 애정을 갖고 있었으나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때문에 한국을 다시 찾지 못해 안타까워하다가 1956년에 런던에서 생을 마쳤습니다.

 

엘리자베스 키스의 작품은 현재 영국, 미국, 캐나다 등 각국의 유명 미술관에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으며 그 그림들 속에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솔가지스튜디오

Related Posts

  • All Post
  • 세상 사는 얘기
  • 솔가지스튜디오
  • 아트 칼럼
  • 아트 테라피
  • 유익한 생활정보
  • 인기상승
  • 트렌드

Leave a Reply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You have been successfully Subscribed! Ops! Something went wrong, please try again.

© 2024 Created with 솔가지스튜디오

error: Content is protected !!

매거진/뉴스/블로그

Categories

Ta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