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고흐 까마귀가 나는 밀밭에서 권총자살하다!

빈센트 고흐 까마귀가 나는 밀밭에서 권총자살하기 전, 마지막 예술혼을 불태운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서의 70일...

■ 빈센트 고흐, 마지막 예술혼을 불태운 오베르 쉬르 우아즈

 

빈센트 고흐, 그의 인생은 고통과 예술이 얽히고설킨 비극의 연속이었습니다.

아를에서 폴 고갱과의 불화로 귀를 자르는 등 소동을 피운 빈센트는 자신의 병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영원한 자신의 후원자였던 동생 테오의 주선으로 생레미 정신병원으로 들어갔답니다.

그곳에서 1889년 5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1년간 피폐해진 심신을 추슬렀던 빈센트 고흐는 1890년, 파리 근교의 오베르 쉬르 우아즈(Auvers-sur-Oise)라는 작고 평온한 마을의 라부 여관으로 옮겨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 역시 동생 테오가 피사로와 의논한 끝에 형을 이곳에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빈센트는 그동안 겪었던 심신의 고통을 치유하고자 했고, 또 한편으로는 그의 예술에 몰두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파리에서 북쪽으로 약 30km 떨어진 오베르 쉬르 우아즈는 빈센트가 1890년 7월 29일 37세의 짧은 생을 마감할 때까지 약 70일 동안 지냈답니다.

오베르 시가지
라부여관 현재 모습 1층은 고흐의 집으로 이름을 붙였다

오베르 쉬르 우아즈는 세잔이나 피사로 등 화가들이 머물기도 했던 곳이고, 무엇보다도 화가들을 여럿 보살펴 온 정신과 의사 폴 가셰(Paul Gachet, 1828~1909)가 살고 있었습니다.

 

빈센트 고흐는 침대와 작은 의자가 있는 조그마한 다락방에서 지내며 매일 그림을 그리러 마을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습니다.

그는 생의 마지막인 1890년 5월 21일부터 1890년 7월 29일까지 짧게 머문 이곳에서 70여점이 넘는 주옥같은 걸작들을 남겼습니다.

 

자, 이제 이곳에서의 반 고흐의 일상과 그가 남긴 걸작들, 그리고 그의 생애 마지막 순간을 함께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빈센트가 머물던 라부 여관 고흐방
빈센트 고흐 까마귀가 나는 밀밭에서 권총자살하다!
의사 Gacher 박사 초상

■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서의 시작 – 희망과 불안이 교차하는 나날

 

생레미에서 수많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었던 빈센트는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 도착하자마자 약간의 희망을 품었을 것입니다.

마을은 아름답고 조용했으며, 특히나 이곳의 자연경관은 그에게 무한한 영감을 주었습니다.

빈센트 고흐는 특히 평온한 들판과 넓게 펼쳐진 하늘, 그 위를 자유롭게 나는 새들을 보며 자신만의 치유를 꿈꾸었지요.

그가 이 마을에 머물던 시기는 여름으로, 한여름의 태양이 쏟아지는 들판에서 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화폭에 담았습니다.

오베르에서 그는 의사 가셰(Gachet) 박사와 함께 지냈습니다.

가셰 박사는 정신과 의사이자 예술 애호가로, 빈센트의 예술을 존중하고 지원해주던 든든한 친구이자 멘토였습니다.

두 사람은 예술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었고, 가셰 박사는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을 통해 그의 내면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자 했습니다.

그가 가장 자유롭고 활발히 그림을 그렸던 시기도 바로 이 시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빈센트 고흐 까마귀가 나는 밀밭에서 권총자살하다!
까마귀가 나는 밀밭 1890

■ 자연과의 교감 – 밀밭과 까마귀가 그려낸 고독한 아름다움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서 빈센트 고흐는 무엇보다도 밀밭을 자주 그렸습니다.

그가 그린 밀밭 그림들은 단순히 풍경화가 아니었습니다.

그가 밀밭을 화폭에 담아낼 때마다, 그는 자신의 깊은 고독과 불안을 캔버스에 녹여냈습니다.

그가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까마귀가 나는 밀밭’ 역시 오베르에서 탄생한 작품으로, 그 밀밭을 가로지르는 강렬한 색감의 하늘과 검은 까마귀들이 눈에 선하게 떠오릅니다.

이 그림 속 까마귀들은 마치 빈센트 고흐의 내면 깊은 곳에서 날아오르는 어둠과 불안처럼 느껴집니다.

까마귀들이 날아가는 그 광경은 생명과 죽음, 시작과 끝이 맞물린 모호한 느낌을 자아내며, 고독과 우울을 그대로 드러내 주었습니다.

밀밭은 들판 한가운데에 서 있는 반 고흐 자신이었고, 그곳에 날아드는 까마귀들은 그의 내면의 혼란과 고뇌를 상징하는 존재들이었지요.

빈센트 고흐 까마귀가 나는 밀밭에서 권총자살하다!
빈센트 고흐 까마귀가 나는 밀밭에서 권총자살하다!

■ 1890년 7월 27일 – 운명의 그날

 

1890년 7월, 빈센트 반 고흐는 오베르 쉬르 우아즈의 밀밭을 걷던 중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로 결심합니다.

7월 27일, 그날도 어김없이 그는 캔버스와 물감을 챙겨 들고 밀밭으로 향했습니다.

무거운 마음을 안고 걸어 나가는 그의 발걸음에는 그동안의 고통과 외로움이 짙게 배어 있었을 것입니다.

그는 그림을 그리던 중 권총을 들었고, 그 자신이 좋아하던 까마귀가 나는 밀밭에서 그 자리에서 자신에게 총을 겨누었습니다.

심장을 겨냥했으나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진 못했습니다.

총알은 그의 가슴에 박혔으나, 빈센트 고흐는 스스로 마을로 돌아와 하숙집으로 걸어 들어왔습니다.

놀랍게도 그는 하숙집에서 이틀을 버텼습니다.

이틀 후인 7월 29일,

형의 개인전 준비를 하던 중이던 동생 테오가 급하게 연락을 받고 달려와 형이 누워있는 침대 머리맡에서 형을 내려다보고 안타까워 합니다.

빈센트 부고 신문 기사
빈센트와 태오 무덤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은 감상적이고 우울한 것이 아니라 뿌리 깊은 고뇌이다.

너는 나를 먹여 살리느라 늘 가난하게 살겠지?

돈은 꼭, 갚겠다.

안 되면 내 영혼을 주겠다.

 

언젠가는 내 그림이 물감 값보다 더 많은 가치 있다는 걸 알게 될 날이 올 거다”

이런 편지를 동생에게 보냈던 형 빈센트는 이제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동생에게 영혼까지 주겠다 약속하던 빈센트…

 

그리고 얼마 후 빈센트는 눈을 감았습니다.

 

살아서 고독하고 처절하게  외로웠고 스스로 불행했던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그렇게 죽는 것마저도 제대로 못했다는 자괴감으로 피 흘리며 누워있다 한걸음에 달려온 동생의 손을 잡은 채 숨을 거뒀던 것입니다.

 

빈센트의 영원한 후원자이던 테오는 그 순간에도 영원히 형을 지켜주지 못해 오히려 괴로워했을 것입니다.

실제로 동셍 테오는 형이 죽고 괴로워 하다 몇 달 뒤 갓 태어난 아들 하나를 두고 형을 따라 갔습니다.

■ 고통 속의 자유를 찾다 – 오베르에서의 예술적 성취

 

빈센트 반 고흐가 오베르에서 남긴 작품들은 그의 예술 인생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유산입니다.

이곳에서 그는 약 70여 점의 작품을 남겼으며, 그 작품들 속에는 그의 고뇌와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그는 이전보다 더욱 강렬한 색감과 굵은 터치를 사용하며, 세상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을 화폭에 투영했습니다.

오베르에서의 작품들은 그가 느꼈던 절박함과 동시에 그가 찾고자 했던 자유에 대한 열망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빈센트 고흐 까마귀가 나는 밀밭에서 권총자살하다!
빈센트 고흐 까마귀가 나는 밀밭에서 권총자살하다!

오베르의 자연과 풍경을 그려낸 그의 작품들은 생동감 넘치는 색과 자유로운 선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자연 속에 깃든 순수한 아름다움과 그 이면에 숨어 있는 불안감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그는 자연과 교감하면서, 그 속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아보려 애썼던 것입니다.

이러한 작품들은 반 고흐가 자연을 통해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고자 했던 시도를 엿볼 수 있게 합니다.

오베르 쉬르 우아즈 교회, 라부 양 (하숙집 딸)
피아노를 연주하는 가셰박사의 딸 마거리트1890 06

■ 빈센트 반 고흐의 마지막, 그리고 남긴 흔적들

 

빈센트 반 고흐의 죽음은 그의 예술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의 죽음은 단순한 비극이 아니라, 그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또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상징하는 사건이었습니다.

그의 생애 마지막 시기에 그가 남긴 작품들은 그가 겪었던 고통과 그 고통 속에서도 놓지 않았던 희망을 보여줍니다.

빈센트 반 고흐는 삶 속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키며, 비록 고통스러웠지만 자유롭고 싶었던 자신의 영혼을 그려냈던 것입니다.

오늘날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들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과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그가 남긴 그림 한 점, 한 점 속에는 그의 슬픔과 기쁨, 외로움과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의 삶과 예술은 그저 그림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치열하게 살고 있는 한 영혼의 모습을 보여주는 하나의 이야기로 남아 있습니다.

오베르의 빈센트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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